추운 겨울에 글또 다짐글을 썼었는데, 어느새 무더운 장마철이 되었습니다.
제목은 상반기 회고라고 거창하게 적었지만 틈틈이 중간 회고를 했었기 때문에 이 내용들을 종합하여 적어보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부담은 발산, 발산 그리고 발산으로
새로운 곳에서 받은 1인 데이터 분석가의 타이틀이 저에게는 매우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데이터에 관해서 해볼 수 있는 것을 전부 다 할 수 있다는 아주 큰 메리트가 있지만, 이것을 반대로 해석하면 내가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모든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좋은 데이터 분석가가 되기 위해서 혼자서 고민하기 보다는 외부 활동을 통해서 많은 간접 경험을 하고자 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데이터' 키워드가 들어가 있는 활동이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강의 7개, 세미나 10회 이상, 네트워킹 20회 이상, 스터디 5개에 참여했습니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데이터로 꽉 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것도 필요해보이고, 저것도 필요해 보여서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나의 시간과 정신력도 유한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고통을 겪고서야 깨달은 템포
다짐 글에 적어놓은 것처럼 배운 것을 나만의 언어로 정리하고, 써먹어보는 시간을 가질 시간도 없이 지금 당장 필요한 것들만 겨우겨우 추려서 적용해 보는 과정을 보냈습니다. 그 상황에서 여러 번의 미니 번아웃을 마주했습니다. 이 시간 동안 제가 크게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 저는 좀 더 지혜롭고 지속할 수 있는 학습 방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지난달부터는 규칙적인 기상 루틴과 계획을 세우고 있고, 현재 시간관리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휴식 시간을 계획하게 된 이후에야 휴식 시간을 온전한 쉼으로 인식하게 되어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또한 '버리기'입니다. 기존에는 조금이라도 욕심이 나면 장바구니 담아 꽉꽉 채웠다면, 내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6개월의 활동으로 제 에너지와 시간 블록이 한정된 자원이란 걸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과한 인풋은 나라는 공장의 가동을 아예 중지시킬 수 있기에, (욕심 때문에) 어렵지만 최대한 많은 것을 내려두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감을 주는 귀인들
글또를 하면서 수 번의 커피챗과 네트워킹을 진행했습니다. 친목성 모임도 있었고, 글을 보고 제가 연락을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네트워킹을 통해서 실제 업무 노하우를 얻기도 했고,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끝나고 나서 나누지 못한 얘기에 대해서 아쉬운 경우가 존재했고,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모르게 흘러가는 경우도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미리 이야기하고 싶은 아젠다를 사전에 전달했습니다. 아무런 토픽없이 만나는 것보다 미리 주제를 공유하고 만났을 때 상대와 저 모두 긍정적인 경험을 하는 확률이 높았습니다.
기존에는 데이터분석가에 한정해서 커피챗을 진행하다가, 어떤 기회로 직무 관계없이 네트워킹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그러고 나니 제가 하는 고민이 굉장히 국소적이고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런 점에서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단, 첫 만남에는 뚜렷한 목적 (그 시간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접근하려고 노력합니다.
첫 만남 이후에도 몇몇 분들과는 계속 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만남을 통해서 새로운 모임을 이어가기도 하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들이 생긴 것 같아서 기쁩니다.
다짐글의 목표
제 목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글또 8기 6개월 동안 2주마다 글 제출을 모두 완료 (제출률 100%)
저도 사람이라서, 여러 가지 변수를 마주하다 보니 100% 제출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패스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출했으니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패스권의 존재가 감사하게 여겨지네요.
2) 배움을 활용해 본 프로젝트 사례를 게시글 3개 이상의 시리즈물로 연재 (지표 혹은 BI와 관련된 것이 될 것 같음)
시리즈물로 글을 쓰는 것에는 실패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위에 말했던 것처럼 워낙 많은 발산을 진행 중이었고, 스스로도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지표라는 것에 대해서 끊임 없이 연구하고 사내 구성원, 경영진과 토의하고 고생했던 내용을 글로 적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것은 다음 기수를 하게 된다면 꼭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3) 다른 사람들과의 오프라인 교류 10회 이상 (그 속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그룹 만들기)
10회라는 수치적 목표는 초과한지 오래고, 어떤 식으로 네트워킹을 진행해야 양쪽에 의미 있는 순간이 되는지까지 고민하고 적용했습니다. 이 부분은 초과 달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나중에 글로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분석가로서 나만의 뾰족한 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글 적기 (없으니까 만든다는 의미)
이 목표를 다시 보니 그때는 정말 뭘 몰랐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개인의 장단점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뾰족한 것은 없는 게 아니라 찾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뾰족한 게 꼭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 목표는 저에게 큰 의미가 없어진 것 같긴 합니다. 수렴하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제가 느끼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 긍정적인 자세입니다. 이 바닥은 멈추지 않는 사람이 승자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거창하게 회고를 하고 싶었지만, 또 여러가지 벌려놓은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를 수습하러 가야 하기 때문에 짧은 회고를 마칠까 합니다. 저의 글을 읽어주신 분, 저와 만남을 가지신 분, 그렇지 않더라도 언젠가 만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 기수에 또 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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