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스(Growth)
나는 이 단어를 참 좋아한다. 대학시절부터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나를 나타내는 단어 중 하나로 사용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비즈니스에서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그로스해킹이란 개념으로 더 많이 알려졌던 것 같다.
서비스를 성장시키면서 나도 같이 성장할 수 있다니 얼마나 멋있는 말인가?
그래서 그로스라는 것을 꼭 내 손으로 해보고 싶었다.
이런 집착은 유저 인터뷰를 하고, PMF를 찾고, 실제서비스를 만들어 운영하는 데까지 많은 힘이 되었다.
나는 이제 그로스를 좀 아는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입사 3개월 차, 실제 스타트업에서 1인 데이터 분석가가 그로스를 한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분석하는 시간보다 고민하는 시간이 훨씬 많을 정도로
때로는 벽을 만난 것 같은 답답함에 마주하기도 했고, 마치 내가 경영진이 된 것 같았다.
C레벨에서도 오랜시간 고민해왔을 부분을 나 혼자 고민하고 있는 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와중에 이번에 IGAworks에서 주최하는 그로스 아카데미가 열렸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신청했다.
지금 하는 고민들의 실마리를 풀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함께,
상대적으로 내가 잘 모르는 마케팅의 acquisition 부분까지 배워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첫 회 연사는 그로스 해킹의 저자 양승화 님이셨다.

기존에 그로스 해킹에 대해서 책도 읽고 강의도 들었지만, 현장에서 듣는 내용은 생각보다 새로운 내용이 많았다.
강의를 들으며 배운 그로스에 대해서 다시 정의하자면 아래와 같다.
그로스해킹: 문제해결
우리가 어떻게 마주친 비즈니스 문제를 풀어갈 것인가?
Cross funtional team
아이디어 > 빌드 > 프로젝트 > 측정 > 데이터 > 배움 (린스타트업 개념)
그로스 해킹이란?
Cross funtional 한 직군의 멤버들이 모여서
핵심지표를 중심으로
실험을 통해 배움을 얻고, 빠르게 반복하면서
제품, 서비스를 성장시키는 것
그로스 해커는 없다
그로스 해킹 팀은 있지만, 그로스해커는 없다
그로스의 범위를 생각해 봤을 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님
다양한 직군이 가진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가 대부분
결국 그로스 업무를 위해서는 ‘조직’이 필요
그로스 해커를 채용하자 x -> 그로스 조직을 세팅하자 o
그로스 조직의 역할
1. 핵심 지표의 개선
- 핵심 지표를 정의하고, 측정할 수 있어야 함
- 가설-실행-검증을 통한 이터레이션
- 핵심 지표의 가시적인 개선
- 핵심 지표에 초점을 맞춘 실험을 진행하지만, 글로벌 최적화를 항상 같이 고려해야 함
2. 회사에 성장 DNA를 전파하는 조직
3. 그로스 조직 구성
그로스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천재 한 명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아닌, 각 분야의 프로페셔널들의 집단이 되어야 한다.
- 최소한의 구성 / 성장 실험을 할 수 있는 멤버
- 실험을 설계하고, 실험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멤버
- 실험 결과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멤버
분명히 예전에 들었던 내용인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스는 '절대 혼자서 할 수 없다'는 것.
그러니 내가 답답함을 느꼈던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내 마음속에 우리 회사의 그로스 팀을 만들기로.
그래서 PM과 마케팅 리드분에게 다시 한번 그동안 나의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목적을 상기시키며 (그동안에 계속 협업해 왔지만)
우리가 회사의 그로스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해주기를 제안했다.

자 그럼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그냥 우리끼리 으쌰으쌰 하면 되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전사에 성장 DNA를 퍼뜨려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C레벨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다음과 같이 강의에서도 등장한다.
그로스는 top-down
- 그로스 조직의 첫 관문은 경영진 설득하기
- 경영진을 설득하지 않아도 되는 그로스 조직은, 출발선에서 10걸음 정도는 앞서서 출발하는 셈
- Bottom-up으로 성공한 사례는 없음
- 경영진이 데이터분석, 그로스해킹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x
- 경영진이 데이터 분석, 그로스해킹을 위한 리소스와 지원, 시간을 내는 것
우리 회사에서는 다행히 리소스와 지원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까지 내어주고 계신다.
그렇다면 넥스트 스텝은 회사가 가려는 방향에 더 잘 갈 수 있도록 그로스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임팩트를 낼 수 있는 그로스!
이번에 사내 플랫폼본부 워크숍을 가서도 여러 개발자분들과 함께 이야기하던 도중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가져오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이 역할을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해야만 한다고 느꼈다.
구성원들이 지금 가장 중요한 지표를 확인하며
자신이 어떻게 기여했는지 확인하고, 스스로 동기부여한다면 규모의 성장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1인 분석가라서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이러한 태도가 나에게 가져다준 장단점이 있다.
먼저 장점으로는 외부와의 교류다. 다른 분석가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일할까?를 알고 싶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얻는 인사이트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커서 너무나도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반면에 단점은 소극적인 내부 액션이다. 나의 분석이 틀릴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다듬어질 때까지 공유하지 않고 오랜 시간 고민한다. 그런데 이러한 자세는 나의 성장뿐만 아니라 일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 분석가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스타트업에서는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은 것들이 있지만, 그 때문에 내가 나의 역할을 정하고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고.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1인 분석가일 때만 해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해본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는 곳에서도 더 잘할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나는 나의 마음가짐과 방향성을 다잡을 수 있었다.
앞으로 나의 Action Plan은 이러하다.
- 그로스 팀을 기반으로 서비스의 성장을 위해서 끊임없이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 한 달 고민해서 하나의 내용을 공유하기보다, 매일매일 하나씩 분석하고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는 자세를 가진다.
- 구성원에게 내가 하는 일을 알리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데이터 리터러시를 전파한다.
이런 계획으로 기대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 나는 구성원 모두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 내부적 타임라인을 외부적 타임라인으로 만들어 강제성을 높인다.
- 혼자만의 변화가 아닌 조직 전체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 경영진과 그로스팀 간 생각을 지속적으로 동기화한다.
한 달 후의 나는 이걸 잘 해내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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